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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후기 여름의 끝에서 다시 만난 청산도(좀 깁니다 삼박사일이라서~~ㅋ)
2011-09-20 22:48:07
정혜정 <> 조회수 2378

 

청산도 여행 후기2탄 입니다~~


지난번 봄에 서울과 창원에서 온 10년지기 입니다


올 봄 솔바다사장님의 강력한 추천으로 가을에 휴가를 작정하고 맞추어

다시 청산도를 찾았습니다.

봄 여행 때 서울에서 완도까지 직행으로 타고 왔는데 배 시간이 어정쩡하여 이번에는


언니랑 광주에서 만나서 완도로 가기로 정했죠.


추석 끝 날이라 그랬는지 차가 쌩쌩 달려서 세시간만에 광주에 도착했습니다.


완도 직행이 한 시간에 한 번 씩 있었는데 간발의 차로 놓쳐서 다음차를 예약하며

일단 배가 고파서 토스트를 사들고 차에

올라탔습니다. 뒷자리에 앉았는데 사람이 많아서 좌석이 꽉 찼습니다.

강진 가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구요.


맨 뒷자리에 앉아 재잘거리며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그만.. !!! 얼마 안가서 배가 슬슬 아파옵니다~

그 때 그냥 잤으면 완도까지 갔을 텐데

떠들며 수다 떨며 간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풍경도 눈에 안들어옵니다.

식은땀이 막 흐르고~~ 아 왜~우리나라 버스는 왜 화장실이 딸려 있지 않을까요 ~


옆의 할머님께 여쭈니 강진에서 선 다고 하십니다. 강진까지는 30여분..참고 갑니다.


옆의 언니는 안절부절..가운데 앉은 이름모를 아저씨는 우리 대화를 들으며

웃음을 참고 계시더군요..이 참을 수 없는 고통

당해보지 않음 모릅니다.

겨우 강진에 도착해서 짐을 언니에게 던지듯이 맏기고 화장실로 튀었습니다.
 

버스 기사 아저씨 5분은 기다려 주신다 했는데..대신 다음 완도행 버스는 이미 값을 치른것을
 

인정해주셔서 따로 표를 사지 않고 탈 수 있었습니다.


강진에서 완도까지 40여분..다행이 두 시 반 배를 탈 수 있었습니다.


사장님께서 픽업해주신다는 메세지가~ 배탈로 인해 기진맥진한 저는 그야말로 감사~
 

배를 타니 뜨거운 태양이 우릴 반겨줍니다..

안개낀 바다 한적한 배안..삼층 의자들을 우리가 독차지해서 두런두런 수다를 떨며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언니 사장님 나오셨대?"


"어..수협에 있으신대..근데 수협이 어디니?"


"어? 그 매표소 옆 건물 아니야?"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수협 건물을 지나칩니다. 그 때!!!!

"혜정씨~~"


다정한 목소리가~~ ㅋㅋ


여전히 변함없이 아니 약간은 까맣게 타신듯한 솔바다사장님이 바람머리를 휘날리시며
 

우릴 반겨주십니다~~

 

지난 여름에 물 들어간 기름을 먹어서 조금은 갤갤거리는 차를 탔습니다.


그리고 연휴라 농협은 문을 닫았고 슈퍼에 가서 삼겹살과 맥주. 과일을 샀습니다.

과연 열정적인 사장님! 오늘 일정을 세가지 이상 이야기 해주십니다.


항상 어딜 가면 좋을지 서너가지 일정을 제시해주시기 때문에 기억력만 좋으면 짱이지만
 

불행이도 우리는 둘다 기억력이 좋지 않은가봅니다.


덕분에 손과발이 무지 무지 고생했지요.

 

이번에 우리가 묵을 방은 매화방입니다. 국화방에 손님이 하루 더 묵으신다 하여 아쉽지만
 

아늑한 국화방을 포기하고 창을 열면 바로 바다가 보이는 매화방을 예약했습니다.
 

바로 앞에 돌담과 수돗가 옆 무화과 나무가 우릴 반깁니다.


화단에 하트모양 돌무덤도 보입니다~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어서 친구들에게 보내줬더니
 

다들 하나씩 가져오라네요.ㅋㅋ


솔바다팬션이 지리청송해변쪽에 자리잡고 있어 -서쪽입니다- 일몰을 앉아서 볼 수 가 있는


방이었습니다. 다행이 날씨가 좋아서 3일내내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었죠.

첫날 사장님 설명대로 단풍길을 걸어 진산리를 보기로 하고 팬션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그만 얼마 못가 둘다 넉다운이 되고 말았어요. 서로 아침부터 먹은게 토스트 밖에


없었던 거죠. 점심도 거르고 물만 달랑 들고 길을 나선겁니다.


그래도 걸어온 거리가 아쉬워~ 껌을 씹어 배고픔으 달래고 국화리를 향해 걸었습니다.
 

방파제에서 낚시하는 아저씨 참견도 차 옆 그늘에 털썩 주저앉아 쉬다가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아~여름의 끝자락..오후의 강렬한 햇살~.. 살인적인 날씹니다..

"언니..우리 택시부르면 안될까? //ㅜ.ㅜ//"


배탈로 인해 더욱더 뱃속에 아무것도 없었던 제가 언니에게 말했습니다.


저와 별다른 차이가 없던 언니가 그 의견을 덥석 뭅니다!


"그래~ 우리가 바보였어..블라블라~~"

금강산도 식후경..일단 지도에 있던 번호를 참고하여 택시를 불러 타고 도청항으로 갔습니다.


매점을 또 들러 내일 먹을 거를 좀 더 사고 팬션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장님께 고기를 구워먹기 위해 불을 부탁드리고 준비를 하였습니다.


맥주 한캔이 주량이신 사장님은 그릴 앞에서 고기를 구우시며 불쇼르 보여주시고


저는 복분자를 마시고~ 언니는 맥주를 마시며


총총히 별이 보이는 밤 하늘 아래서 수다를 떱니다.


사장님의 전라도 삼겹살 예찬과 북두칠성찾기 미션! 삼겹살 불쇼와 더불어


즐거운 하룻밤이 지나갑니다.

 

둘째날

어제 사장님이 설명해주신 화랑포길을 돌아 바닷길로 범바위 까지 가는 것이 오늘 일정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찍 나와서 팬션앞을 나오니 기다렸다는 듯이 어디선가 하얀 트럭이 섭니다.


카리스마 있으신 어르신이 나타족을 자청하셨습니다.


아싸!!! 얼렁 트럭 뒷자리에 올라탔습니다. 도청항으로 고고!!


시원한 바람에 기분도 좋고 차도 얻어타서 더 좋고..즐거운 마음으로 서편재길을 올랐습니다.

우리도 인간인지라..


첫날 물 만 가지고 나와 고생했던 기억으로 가방에 사과. 초코파이,물,등을 싸서 하나 둘 까먹으면서

길을 걸었습니다.


화랑포 가는길 너무나 멋집니다.


길 가다 옆에 보니 황소 한마리가 메어 있길래 사진기를 들이대니 아니 이 소..뭔가 아나봅니다.
 

여기를 보세요~ 하니까 저를 딱 쳐다보는거 있죠..좋다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옆에서 언니가 소에게 뭐라뭐라 하니까 소가 우리 쪽을 향해 막 걸어옵니다.


둘 다 기겁을 해서 뛰었습니다. 소는 줄로 묶여 있었는데 말이죠.ㅋㅋ

가다가 초코파이 먹고, 물 먹고, 주위 풍경보고, 그늘에서 잠쉬 쉬면서


사과 나눠먹고~~


사과가 어찌나 튼실한지 둘다 반으로 쪼갤수 없어서 매화방 열쇠로 잘랐답니다.


삼십여분을 여자 둘이서 사투를 벌이다 궁하면 통한다고..우리가 가진 젤 날카로운


것이 매화방 열쇠였답니다..

자.. 여기서 여행 팁 하나.. 돌아 댕기시다가 과일을 자를 칼이 없으면 열쇠를 이용하십쇼.


엄지손가락이나 팔목이 나가는 것 보다는 좀 드러운게..ㅋㅋ


가다보니 이 길이 걸어가기에 만만치 않습니다.솔바다 사장님께서 범바위매점서 기다리라고 하셔서

매점을 향해 걸었습니다.

언니가 1.9km 가 남았는데도 사장님께 범바위가 코앞이라고 뻥을 ~~


혹시나 차로 오실 사장님이 기다리실까봐~ 부지런히 올라갔습니다

범바위는 시멘트 길은 차로 가야합니다..그늘이 없습니다.

내리쬐는 햇볕에 바람까지 안 붑니다..가뜩이나 체력저질인 저는 숨이 넘어가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고고하게 걷고 있는 언니가 쬐금 얄밉네요

 

그런데 그만!!!! 아직 매점이 문을 안 열으신 겁니다..열두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뎅..


오늘 따라 매점언니가 일이 있으셨나봅니다..

아직 사장님이 안오셔셔 그늘을 찾아 돌아댕기다


언니는 범바위밑 나무 그늘에 몸을 숨기고 저는 범바위 이정표 그늘에 겨우 얼굴만 들이밀고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말끔하게 가벼운 등산복 차림의 사장님이 올라오십니다.


나중에 언니말을 들어보니 사장님께서

우리와 범바위 옆 보덕산 능선을 타시려고 했던것 같다고 했는데..


제 상태가 너무 말이 아니어서 말을 꺼내시긴 했지만 강력하게 권하시지는 않으시고


바로 차를 타고 팬션을 향했습니다..

점심을 뭘 먺을까 하다가 도청항에 있는 백악관 이라는 곳에서 비빕밥을 먹었습니다.


청산도는 참 인심이 넉넉하셔서 양이 무척 많습니다. 신선한 나물에 튼실한 계란후라이에


참기름 향 솔솔 나는 비빕밥을 구수한 된장국과 같이 먹고 나니..


피곤과 더위에 지친 몸이 좀 나아지는 듯 합니다.

농협 매점에서 탱크보이 하나씩을 물고 팬션을 향해 갑니다.


사장님은 아이스크림도 드시는 장소가 따로 계십니다.


지리 청송 해변에 차를 세우시고 밴치에 앉아 멋스럽게 탱크보이를 드십니다.ㅋ


팬션으로 돌아와 일몰을 바라보고 사진찍고. 풍경이 정말 뭐라 말할수 없이 멋있었습니다.

사장님께 맛있는 연잎 차도 대접받고 좋은 말씀도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고민하고 있던 문제들을 어찌 아셨는지 순서대로 얘기해주셔셔 놀랐습니다.


연륜이란 이런것일까요?^^

 

셋째날..너무 길어서 쫌 짧게.

청산도 일주 버스를 타러 갔습니다. 진산리 갯돌 해변에 갔다가

신흥리 풀등 해수욕장을 향해 갔습니다.

사장님이 신흥리 쪽에 있는 황도에도 데려다 주신다 하여 같이 갔다가 풍경은 둘러보지도 못하고

모기와 나방에 쫓겨서 숲을 나왔습니다. 이와중에 사장님..

숲을 걸으면 다섯가지 소리가 들린다 하십니다..내 발소리 바람소리 숨소리 내 마음의 소리~

또 뭐였더라..^^::::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제 팔다리 긁는 소리랄까요?

선비같은 말씀을 하시면서도 역시나 가려움음 못 참으시더군요.헤헤~

점심을 청해 반점에서 이인분같은 잡채밥과 삼선짜장면을 먹고 신흥리 해변으로 다시왔습니다.

물은 하루에 두번 빠진대요. 아침에 한번 오후에 한번..우리는 오후 네시 넘어서 갔던것 같습니다.

도착하니..그 너른 해변이..아까는 물이 가득했었는데..한참을 걸어도 걸어도 바다가 멉니다.

언니랑 저는 신나게 청해반점에서 슬쩍해온 나무젓가락을 들고 갯벌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물이 빠지면 조개 캐서 칼국수 끓여 먹으려고 했는데 아무리 파도 파도 조개가 안나오는 겁니다.

분명히 버스운전기사아저씨와 사장님께서 조개 많이 잡으라고 했는데 말이죠.

 

"언니 사장님이랑 기사 아저씨가 우리 놀린거 아냐?" 제가 물었죠.

"그래..그렇지? 그런거 같다.이씨.."

"씨..없으면 없다고 하시지..이렇게 사람을 놀리시나~투덜투덜"

"젓가락이 아니라 숫가락을 가져올껄..손 아프다~"

 

고동에 발찔리고 햇볕은 뜨겁고 팔아프고.. 조개는 안나오고~~

근데..나중에 알고보니 그 마을 분들은 그냥 막 캐서 드신다네요...

우리에게 잡힐 눈 먼 조개는 아웃사이더 왕따 바지락 한개 뿐이었답니다..

요령이 없었던 거죠.. 서해와 남해는 다릅니다..네..그렇죠..

 


여행은 인연과 경험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처음 혼자 청산도에 왔을때는


아무지식도 아무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아서 였는지 둘러보지도 못하고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듯한 여행이었습니다.


두번째 청산도는 솔바다사장님 덕분에 깊이 각인이 된 여행이 되었죠.


이번 세번째 청산도는 더더욱 멋지고 즐거운 곳이 되었습니다.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에 속상하고 태풍 무이파의 흔적이 곳곳에 보이는 것이 안타까운 것은


청산도가 이제는 제게 그냥 여행지만은 아니라는 것이겠죠.

우리가 온 후에 날씨가 많이 선선해 졌다고 합니다.

이제 코스모스랑 국화도 만개할 테고


단풍도 아름답게 물들겠지요..

태풍 무이파의 흔적이 여기저기 보이고..
 

여름의 끝자락이라 그런지 여기저기 무성한 풀로 인해


길을 다닐때 약간 겁도 나기도 하고 목섬에 들어갔을때는

단체모기가 달려들어 혹시 쯔쯔가무시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무척 떨었지만..지금 벅벅 긁으면서도 실실 웃고 있습니다.


휴식이란 이런것이네요..

 

안녕하세요. 사장님..


그동안 이런저런 일이 많이 있었네요.


서울에 와서도 여기저기 자랑질 하고 있습니다. 근데..너무 멀어서 인지 다들 망설이네요.


그래도 언제가 저처럼 기회가 되어 청산도를 가게 될 일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사모님도 뵙고 쉽네요~ 사장님이 말씀해주신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잡채도

맛 볼 수 있다면 더더욱 영광일 것 같아

요~ 여행기간 내내 감사했습니다.


다음에 체력을 좀 길러서 다시 가고 싶어요.


추천해주신대로 이번에 청산도의 겨울을 느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네요. 건강 조심하시고~


그리움이란 단어를 보면 사장님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


저도 열심히 아름다운 무언가를 찾아야 겠습니다.

 

피에쑤..청산도 슬로길에 보면 휴지통이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곳곳에 쓰레기들이 눈에 많이 뜨이는데


조금 귀찮으시더라도 다음 여행객을 위해서 본인 쓰레기는 되가져오시는 센스를!!!!

 

 

피에쑤.. 멋진 풍경이 많은데..용량초과네용..

저 밑에 황지영씨~ 사진도 참고하세용

 

여기가지 다 읽으신 당신은 진정한 용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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