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커뮤니티 여행사진첩

솔바다지기이야기 독자기고 푸른 슬로길따라서
2014-12-31 12:42:53
솔바다펜션 <> 조회수 715
218.157.58.87

 

   [독자기고슬로시티청산도 "푸른 슬로길 따라서 " 

   2014년 12월 23일 (화) 07:53:46                                                      청해진농수산경제신문 chjnews1100@daum.net

 

[청해진농수산경제신문]  푸른바다 한점 낙도의 봄은 더없이 따뜻하고 화사하게 피어난다.

차가운 솔바람이 저멀리 바다로 따나가고 돌담밑으로 동백꽃이 붉게 떨어질 때 산비둘기 봄소식 물고 동네지붕으로 반갑게 찾아든다. 집집마다 매화꽃이 눈처럼 흩날리고 굽이도는 길따라 층층이 누워있는 보리밭에 풋내음 이삭이 가득하면 노란유채꽃밭이 흰구름떼처럼 축제의 팡파레를 울리는 계절이 온 것이다.

얼굴마다 웃음꽃이 만발한 걷기여행자들이 전국에서 청산도로 모여들고, 때때로 푸른눈의 외국여행자들도 큰베낭매고 트레킹차림으로 배에 몸을 싣는다. 곡선따라 이어지는 슬로길을 울긋불긋 여행자들이 끝없이 이어지며 들꽃피듯 걸어가는 모습이 한폭의 그림이다.


돌, 바람, 여자가 많은 푸른섬 낙도에 억척같은 삶의 무게를 깊은 주름에 미소로 담아 반농반어의 생활로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청산도~!
 

2007년 12월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아시아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받고, 가보고싶은섬으로 국가적 지원을 받으며 남도의 아름다운 섬으로 재발견되고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생태관광지가 되었다. 이끼낀 돌과 풀이 무성하던 옛산길과 해안가는 산책하듯 걸을 수 있는 길로 재정비되면서 ‘슬로길’이라 명명하고, 11개 코스 총 42.195km 거리의 생태관광길로 여행객을 맞이했다.
 

길과 길이 만나는 곳마다 추억과 정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고, 길이 시작되고 끝나는 마을은 지친 이방인이 고향처럼 쉬어가며 섬사람들의 슬로라이프를 체험하고 힐링할 수 있는 느린 시간이 주어졌다.
 

여행길을 떠나 먼거리를 차타고 배타고 오는 동안 동료들과의 즐거움도 때론 혼자만의 자유로움도 청산도에 도착하면 굽이도는 길따라 새소리, 파도소리, 바람소리, 내발자국소리 들으며 걷게 된다. 걷다보면 어느새 내마음의 소리까지 들릴 때 비로소 슬로여행의 행복이 느껴지고, 걷다가 만난 섬사람들의 애환서린 이야기들과 풍경들이 나를 다시 찾게 해주는 인생의 쉼표들이 된다.

 
                                                    길여행을 통해 나를 찾는 슬로시티 청산도~!


어릴적 떠나온 시골집에 귀향하여 인생2막을 시작했다.
지난 5년간 먼 길을 찾아온 슬로여행자에게 청산도의 문화와 역사, 주민의 삶과 자연을 알리는 역할을 위해 해설가로서 노력하고 조용한 쉼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외지인의 무분별한 투기와 수익과 편의성만 쫓는 난개발이 여러 곳에서 일어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슬로시티 고유의 모습을 잃어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더 이상 방치하면 안된다.
 

새로운 건물은 사람이 사는 곳에 지어져야 하고, 새로운 길보다 옛길을 복원하고 보존해야 한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호하고 사람을 위한 편의 공간은 자연 뒤에 작게 숨어있어야 한다. 살고있는 주민이나 찾아온 여행자 모두 머물다 떠난자리는 깨끗하게 아니온 듯 원래여야 한다. 요란한 소리나 복잡함은 없어야 한다.

지역의 농수산물 가치를 자부심으로 높이 평가하고, 전해오는 풍습과 이야기들은 잘 담아둬야 한다. 학교에서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늘 밝게 들려와야 한다.

사람과 사람이 모여서 마을이 되었고, 마을과 마을은 길로 이어져 있다. 그 길에 자연이 있고 사람이 있고 삶이 있다. 길이 잘 보존되고 가치를 중요시하고 길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찾는다면 대한민국 대표 슬로시티청산도는 끊임없이 사람이 걷게 될 것이다.

오늘도 삼삼오오 또는 나홀로 길여행을 하는 사람이 곡선따라 슬로길을 걸어가고 있다. 지게에 머리에 경운기에 삶을 싣고 이고개에서 저고개로 사람이 길을 따라 걸어가고 있다.

길이 잘 지켜지고 길 위에서 나를 찾는 여행지가 되도록 슬로시티청산도가 사랑받기를 간절히 바라며, 언제나처럼 길가의 들꽃향기따라 느리게 느리게 곡선따라 슬로길을 걸어가고 있다.

             <청산도 문화관광해설가  김성호>

 

ⓒ 청해진농수산신문(http://www.chjnews.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