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는 슬로시티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래서 걷기여행길을 '슬로길'이라합니다.
풍경에 취해 걷다보면 어느새 저절로 느려진다는거지요.
비경 중의 비경 명품길이 있습니다. 범바위 아래쪽 해안길입니다.
걷다보니 소망돌탑이 모든이의 염원을 받아줍니다.

땀이 등줄기를 흘러내릴 쯤 전망대 넓은 앞바다가 가슴을 열어줍니다.

걸어온 길, 혹은 걸어갈 길이 해안을 굽이돌며 이어집니다.

다산 정약용선생이 강진에 유배왔을 때 청산도에서 온 야생란인 '자란'을 무척 아꼈다합니다.

목이 마를 때를 기다린 듯 웅장한 다도해 한쪽을 빌려 쉼터를 내주네요.

발길은 산과 바다를 끼고 바람이 앞서가는대로 느리게 따라 갑니다.

아기거북이 아빠거북으로 돌아갈 때쯤 명품길 여정도 끝자리에 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