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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후기 다시 찾은 청산도
2014-07-19 12:41:13
들꽃지기 <> 조회수 1997

2년 전 혼자 찾은 청산도. 기억 한자락에 너무나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던 청산도 여행. 중국에서 온 선배가 청산도를

가고 싶다고 해서 갑자기 다시 찾은 청산도였는데, 이 번에도 저 번과는 다른 느낌으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접시꽃 나리꽃이 예쁘게 피어 있고, 방안에는 사모님의 섬세한 손길이 느껴지는 솔바다펜션에 여장을 풀고 좀 쉬다 청송

해변이랑 노을길 산책에 나섰습니다. 해변에는 마침 썰물이라 물이 빠져 있어 꼬물꼬물 움직이는 다양한 친구들을 한참

구경하다 쉬엄쉬엄 걸어 노을길 원두막 정자까지 갔다 돌아오며 바라본 일몰. 구름이 있어 완전히 바다를 발갛게 물들이

는 노을은 못보았지만 2년 전 날씨탓에 볼 수 없었던 일몰을 볼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둘쨋날. 청산도를  잘 느끼려면 차로 돌아보는 것보다는 두발로 걸어다니는 것이 평소 나의 생각인데, 몸을 움직이는 그

닥 좋아하지 않는 선배를 위해 선택한 명품1길.저 번에 왔을 때 범바위전망대를 통과하는 길로 걸어서 이 길을 걸어보고

싶었습니다. 게절이 계절인지라 땡볕에 걷는 것보다아침 일찍 움직이고 낮에 잠깐 쉬는게 나을 거 같아 일찍 서둘러 나선

길.처음에는 해무가 잔뜩 끼여 바다가 한 치 앞이 안  보였는데,어느 순간 안개가  걷히고 모습을 드러낸 명품길의 바다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장기미 해변에 도착했는데 시간은 이제 9시 45분.장기미 해변 직전  계곡에서 한참이나 탁

족을 즐기고 쉬엄쉬엄 청계리쪽으로 걸어나오는 길. 중간에 푸르게 펼쳐진 다랭이논과 구들장 논 수구도 보고, 내가 좋아

하는(?)  청산도의 예쁜 무덤들도 실컷보고. 사철 채송화가 예쁘게 늘어져 펴 있는 청계리 돌담들의 자연미에 감탄하고.

점심을 먹고 다시 솔바다로 돌아와 두 모자는 달콤한 오수를 즐기는 동안. 바다 방 앞의 테이블에 앉자 저번 청산도 여행

때 운좋게 얻은 청산도 생태도감을 보다  멀리 청송 해변을  내려다보다, 전깃줄의 제비 한 번 쳐다보는 시간도 너무나 여

유로와 좋았습니다.

다시 들국화길로 출발.원래 계획은 들국화길로 해서 목섬을 한바퀴 돌아 나올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많이 늦었고 빗줄기

가 세져 다리 건너 목섬 입구까지만  가려는데 물빠진 갯가에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무엇을 잡나 궁금하여 내려가 보니

게장을 담는다고 작은 게들을 잡고 있었습니다. 주변의 돌들에는 이름 모를 온갖 고동들이 엄청 많이 있었습니다. 삶아

먹을 수 있는 고동이라기에 우리도 좀 따서 올라왔는데 버스시간이 한참이나 남아 난감하던 차에 아까 게잡던 할머니와

손자가 트럭 뒷자리를 선뜻 내어주셨습니다. 귓가를 스쳐가는 비바람에 운무낀 산... 정말 다시 경험해 보지 못할 경험이

었습니다. 친절하게도 그분들은 도청항이 목적지인데 솔바다까지 태워주셨습니다. 같이 간 선배가 너무 고마왔는지 할

머니를 한팔 가득 안아드리고 헤어졌습니다.

셋쨋날.가볍게 서편제 촬영지를 둘러보고  드라마 세트장 앞에서 보고 싶던 청산도 소도 만나고(인욱이는 이 소가 제일

인상적이었데요.) 1코스쪽으로 돌아나오며 도락리 해변 벤취에 앉아 파도에 자갈 구르는 소리도 듣고..

청산도는 저에게 참 이상한 곳입니다. 이 곳에만 오면 조금만 자도 온몸이 가벼워지고, 머무는 그 순간에 또 언제 이곳에

다시 올 수 있을까 그리워지는 곳. 두번쨰 방문에서 저 번에 하고 싶었던 두 가지를 하고 갑니다. 지리 해변의 일몰 보기.

범바위 아래 명품길 걷기. 이 번에도 다음에 청산도 오면 하고 싶은 것들을 잔뜩 안고 갑니다. 진산리 일출보기.명품2길

걸어보기,목섬 둘러보기,솔바다아저씨가 추천해주신 섬 중앙을 가로지르는 산행. 마음에 이렇게 하고 싶은 게 많으면  또

청산도에 오게 되겠지요.

이 번 청산도 여행에서 마음에 걸리는 것들도 있었습니다.예전에 논이었던 곳이 갈대밭으로 변한 곳들이 많이 있었습니

다.택시기사 아저씨 말씀으로는 농사짓던 어르신들이 돌아가시거나 힘이 드셔서 농사를 못짓는 곳이라 하셨습니다.둘째

해변에 쓰레기들이 예전보다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다음에 청산도를 찾으면 해변갈 때 봉지를  챙겨가 작은 쓰레기 몇 개

라도 주워야겠습니다.

 선배 덕에 느닷없이 다시 찾은 청산도. 이번에도 많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얼굴은 못뵙지만 솔바다아저씨도 여전히

열심히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거 같아  좋아보였습니다. 다음에 뵐 때 까지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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